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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크리에이터] #87 패션디자이너 스티브 & 요니 vol.2 영국으로 함께 떠난 캠퍼스 커플

[Oh! 크리에이터] #87 패션디자이너 스티브 & 요니 vol.2 영국으로 함께 떠난 캠퍼스 커플

imageOh! 크리에이터 [Oh! 크리에이터] #87 패션디자이너 스티브 & 요니 vol.2 영국으로 함께 떠난 캠퍼스 커플 디자인프레스 ・ 1시간 전 URL 복사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번역보기 ‘Oh! 크리에이터 ‘ 는 네이버 디자인이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
패션디자이너 스티브 & 요니의 두 번째 이야기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캠퍼스 커플 © Designpress 스티브 & 요니
한국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듀오 패션디자이너 . 한성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졸업 후 함께 영국 유학을 떠났다 . 2007 년 , 영국에서 ‘ 스티브 J & 요니 P’ 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후 , 삼성 패션디자인펀드에 선정되어 런던패션위크에서 데뷔했다 .

실험적이면서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 등 유명 잡지에 소개되었으며 , 영국의 유명 SPA 브랜드 탑샵 Topshop 과 협업하기도 했다 . 2010 년 , 브랜드를 한국으로 이전하면서 국내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 2014 년에는 데님 소재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SJYP 를 론칭하여 다른 분위기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

스티브 J & 요니 P 와 SJYP 모두 영국 하비니콜스와 셀프리지 , 프랑스 봉마르셰와 같은 유명 백화점과 유명 편집숍에 입점되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다 . www.stevejandyonip.com 옷보다는 춤을 좋아했던 스티브 , 태양같이 밝게 빛났던 요니는 대학교 동기로 만나 캠퍼스 커플이 되었다 . 군대 제대 후 , 패션에 집중한 스티브는 각종 공모전에 참가 , 수상 상금으로 대기업 입사가 보장되었지만 적록색맹을 판정받으며 잠시 주춤거리게 되었다 .
하지만 이도 잠시 , 스티브는 영국행 비행기에 몸 실어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 입학하여 패션 디자인 공부를 계속해갔다 . 한국에서 대기업의 패션디자이너로 지내던 요니까지 영국으로 와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 입학한다 . 여기까지 들으면 탄탄대로 같지만 , 사실상 그 안에는 작고 큰 실패와 사건들이 숨겨져 있다 .

열정적이었던 두 연인이 영국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론칭할 때까지의 이야기 .
영국에서 요니와 스티브.

이미지 제공 | SJYP © SJYP 유명한 캠퍼스 커플이었다고 들었다 . 두 사람의 대학교 시절이 궁금하다 .
Y 동기 친구로 지내다가 2 학년 때 , 커플이 되었다 .
S 요니는 옷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 모범생으로 학과를 리드해 갔다 . 이와 반대로 나는 옷보다는 춤을 좋아했다 .

취미로 춘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고 , 비보이 대회도 나갈 만큼 진지했다 .
Y 고등학교 3 년 내내 반장을 맡을 정도로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 스티브는 정적이고 조용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이었다 . 게다가 의상에 몰두하기 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춤에 집중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져서 항상 관심이 갔다 .
사실 내 제일 친한 친구가 한성대학교 의상디자인 학과를 졸업했다 . 하하 . 친구 말로는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했다고 하던데 .

Y 완벽하게 세팅한 상태로 외출하는 걸 좋아해서 파란색 벨벳 드레스 , 홍미화 선생님의 3 단 망사 드레스 등 튀는 옷이 많았다 . 어느 날 스티브가 옷을 튀게 입을 계획이면 엄마 차라도 빌려서 나올 테니까 미리 알려 달라고 하더라 ( 웃음 ).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패션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나 ?
S 원래는 미대에 가고 싶어서 그림을 배웠는데 학교 시스템과 안 맞는 부분도 있고 , 답답해서 그만두었다. 고 3 이 되어 대학교 학과를 정할 때 , 미대와 가장 비슷하면서 욕심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학과를 찾아보니까 패션디자인 학과가 있었다 .
Y 나는 옷이 좋아서 패션디자인 학과를 선택했다 .

1학년 때부터 신나게 학교를 다닌 것 같다 .

옷을 만들고 실질적인 실기를 하는 게 재미있었다 . 덕분에 3 학년 때 전 과목 A+ 를 받았다 . 그게 한성대의 전설이 되었다 . 하하 .

티베트에서 영감을 얻는 2007 F/W 쇼. 스티브 J & 요니 P의 런던패션위크 데뷔쇼다.

이미지 제공 | SJYP © SJYP 스티브는 군대 제대 후 학교에서 밤새우면서 공모전 준비를 하고 , 요니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퇴근 후에 자기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 이렇게 바삐 보냈던 경험은 두 사람에게 무엇을 남겼나 ?
S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건 컬렉션을 가지겠다는 꿈을 키웠다 . 이후 여러 번의 실패와 성공을 통해서 결국 우리 이름을 딴 컬렉션을 시작할 수 있었다 .
Y 스티브와 나에게는 공모전까지도 도전의 기회였다 . 시도해보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게 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지원했다 . ‘ 정말 됐으면 좋겠다 .

’ 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

이런 꿈과 간절함을 가지고 대회에 나갔는데 당선이 되었을 때 기쁨이란 …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
S 만약 공모전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많은 기회들이 사라졌을 것이다 . 물론 다른 길이 있었겠지만 , 지금과 같은 현재는 없었을 것이다 .
Y 우리가 수상한 것만 기록에 남으니까 처음부터 잘 된 경우라고 생각하겠지만 , 우리도 엄청 떨어졌다 .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기회를 찾아서 계속 도전해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

동일한 공모전에 함께 도전했다가 한 명은 붙고 , 한 명은 떨어진 적이 있는가 ?
S 그런 적 있다 .

연인 사이에서도 이런 경우는 매우 민망했겠다 .
S 어느 날 공모전 문서를 제출하러 갔는데 , 요니 스케치에 비하면 내 것은 너무 못해 보였다 . 딱 봐도 부족한 것 같아서 중간에 포기한 적도 있다 . 사실 , 가다가 스케치를 찢어서 버렸는데 … 요니가 어느새 붙여서 가져왔더라 . 하하 .

Y 우리 둘 사이에는 묘한 경쟁심과 긴장감이 흐른다 . 대신 서로에 대한 평가는 확실하게 말하는 편이다 . 주변 친구들은 솔직하게 말을 못 하거나 다 좋다고 해준다 . 그러나 스티브와 나는 서로를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솔직하게 충고를 한다 .

© Designpress 대학교를 졸업 후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

S 원래는 국내 공모전에서 수상해서 부상으로 대기업 입사가 정해졌다 . 그런데 신체검사에서 적록색맹이라는 판정을 받아 입사가 취소되었다 . 한국에서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으니 해외로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확고히 먹게 되었다 .
Y 내 동기는 스티브와 약간 다르다 . 당시 나는 국내 대기업의 디자이너로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 그곳에서 한자리, 한자리 승진하면서 위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 나만의 브랜드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 이왕이면 같이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스티브를 따라서 영국으로 간 거다.

미국도 아니고 , 왜 영국이었나 ?
S 유학 전에 미국과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었다 . 호기심에 FIT 랑 파슨스의 건물에 들어가 봤는데 느낌이 약간 어색했다 . 미국과 일본은 아닌 것 같으니 남은 건 유럽이었다 . 그중에서 영국 런던이 다른 나라보다 더 창의적이고 예술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온라인 <보그>에 소개된 스티브 & 요니 이미지 제공 | SJYP © SJYP 인터뷰를 위해 두 사람이 쓴 책 < 스티브 & 요니 ’s 디자인 스튜디오 > 를 보고 조금 놀랐다 . 영국에서 고생을 많이 했더라 .
Y 유학 비용을 전부 대줄 정도로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 생활비는 내가 벌어서 살아야 했는데 어학연수 초창기에는 생활비 압박이 너무 심하니까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영국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

그래서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2~3 일 후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
그게 그 유명한 감자 깎는 아르바이트였나 ?
Y 말도 잘 못하고 동양인이니까 주방에 가서 일을 하라고 하더라 . 감자를 깎는 일이었는데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앞이 젖은 옷을 벽에 걸어 놓으면 ‘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 커피를 들고 출근하던 우아한 디자이너 생활에서 지금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런던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돈을 버는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
그래도 영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
Y 어학을 마치고 드디어 학교에 입학했는데 같은 반 친구들은 이미 런던에서 학교생활을 하다가 온 사람들이니까 편안하고 안정적인 것이 느껴졌다 . 게다가 첫 프로젝트를 받았는데 감도 잃은 것 같아서 초라해지면서 주눅이 들었다 . 자신감 회복을 위해 제일 먼저 케이프타운에 가서 앞으로 파마를 했다 ( 웃음 ).

학교를 다닐 때도 생활비 걱정은 없어지지 않았다 . 영국은 복사비와 교재비가 정말 비싼데 , 학교 졸업하기 전에 돈이 없어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압박감이 또 생겼다 . 그래서 맨날 학교 끝나면 공지와 사이트에 구인공고를 찾아봤다 .
그러다가 영국 패션 브랜드 키사 Kisa 에 입사했다 .

담당 교수도 놀랐다고 .
Y 유럽은 비자와 세금 문제 때문에 비 유럽권 사람을 잘 채용하지 않는다 .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내가 영국 디자인 회사에 디자이너로 취직되었다 . ‘키사’라는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회사였는데 , CEO 가 나를 좋게 봐줘서 여성복 전체 디렉터로 임명했다 .

러시아 보그에 실린 키사 관련 내용. 이미지 제공 | SJYP © SJYP 학생이면서 동시에 프로 디자이너로 활동한 셈이다 .
Y 순서는 바뀌었지만 사회에 먼저 뛰어들어서 얻는 것이 많았다 . 영국의 공장과 사무실 , 이탈리아의 드레스 메이커 등과 함께 일도 하고 . 유럽 마켓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서 우리가 영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동기가 되었다 .

S 엄청 짧은 시간에 많이 이뤄냈다 .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해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최대치를 짧은 시간 안에 이끌었다 . 2007 년에는 스티브 J & 요니 P 라는 우리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개인적인 컬렉션인 준비도 하게 되었다 .

졸업패션쇼 , 키사, 스티브 J & 요니 P. 동시에 3 개를 진행했다 .
S 심지어 나는 스티브 J & 요니 P 쇼 다음날이 바로 졸업 패션쇼였다 . 학교 컬렉션도 따로 준비하고 런던패션위크 컬렉션 준비 따로 하고 . 요니는 런던패션위크 여성복 디렉팅을 하고 있고 .
Y 우리 인생이 원래 이렇다 . 하하 .

사람들은 두 마리 토끼 중에 무엇을 잡아야 할지 모른다고 하지만 , 우리는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할 수 없었다 . 키사를 포기하면 당장의 생활이 안 되었고 , 그렇다고 브랜드와 학교를 포기할 수 없었다 .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 두 마리 토끼가 패션이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
기획 | 디자인 프레스 편집부
글 | 디자인 프레스 허영은 기자 (designpress2016@naver.com)
사진 | 김잔디 (516 Studio)
사진 제공 | S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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