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비행기표를 끊다 인도네시아 발리>>>인천

발리일기장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다 인도네시아 발리>>>인천
소심한히피 ・ 1시간 전 URL 복사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지도로 보기 전체지도 지도닫기 번역보기 위치 발리 발리는 노을 맛집

사실, 고민이 많았다

g 와 나는 세계여행을 결심했고
2020년 1월 29일에 비행기를 탔다
직장도 둘다 때려치고 나왔다 (젊은 나이도 아닌데..)
백수 두마리는 동남아를 거쳐 유럽을 향해 가기로 계획했었다

g 는 개인적으로 동남아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g 는 가세가 기울기 이전에 영국에서 3년반을 지내다 왔다
자기는 영국 시골스타일이 적성?에 맞단다
동남아 시골스타일은 맞지않다고 뿡뿡거리네

어제 카페에서 마주 친 현지인 아저씨가
g 에게 인도네시아사람이냐고 물어봤는데.
(자카르타에서 발리로 피서온거야?)
-_-;;

그와 반대로 나는 동남아스타일이다
평소 직장생활 할때부터 돈돈 거리며 뽁짝뽁짝 거리는 스타일이였고
롯데마트이마트에서 주섬주섬..흔들리는 손으로
물건을 들었다놨다를 반복하는 여자였다

동남아오니까 물가가 너무 싸서 마트 갈 맛이 난다!

;;
우리는 유럽을 향해 가기로 계획했었다 (유럽여행인가?)
g 의 취향을 고려해 동남아에선 치앙마이가 적합해보였고
거기서 자세한 계획을 짜기로 했다

우리가 한국을 나올 때만 해도 코로나가 이렇게 심각해질줄은 몰랐다
ㅠㅠ

치앙마이에서 한달만 머물고 터키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국경들이 봉쇄되기 시작했고
한국인 입국제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계획에 없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발을 들였고
계속 추이를 살피다
결국 한국행을 선택했다

2주뒤 돌아간다

어떻게든 개겨보려고 했다
발리의 무비자는 30일이였고 최근 입국자들의 무비자도 끊겼다
2주뒤면 우리의 비자도 끝난다
다른 나라로 가야했다

태국도 강화되어 돌아갈 수 없으며
인도네시아와 가까운 호주도 봉쇄되었으며
유럽은 초토화중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ㅠㅠ

한국에서는 이 시국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욕한다
나같아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일생일대의 계획을 가지고 나왔지만
나쁜 시기를 타
어쩔수 없이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우리에게도 사정은 있다
더군다나 재정이 충분치 않은 우리에게는 직격탄이다..

돈이 많았다면
집도 빼지 않았을텐데..

한국에 돌아가도 우린 돌아갈 집이 없다.

없다..

요즘 우리는 아침마다
각자 얼굴에 붙어있는 코와 혀를 확인한다

혹시나 무증상감염자일까봐

후각과 미각을 잃지는 않았나
확인한다

킁킁,,

14일 자가격리 예정_

넌 집이 있구나..

#장기여행자 #세계여행 #망함 #백수 #컴백 #집이없다 #슬픔 #세계여행이꿈 #버킷리스트 #자가격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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