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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뉴스 읽기] 美, 42개월 검증끝에 ‘한국原電 안전’ 인증… 한수원은 왜 한동안 쉬쉬했나 – 조선닷컴 – 오피니언 > 사내칼럼

[논설실의 뉴스 읽기] 美, 42개월 검증끝에 ‘한국原電 안전’ 인증… 한수원은 왜 한동안 쉬쉬했나 – 조선닷컴 – 오피니언 > 사내칼럼

image[논설실의 뉴스 읽기] 美, 42개월 검증끝에 ‘한국原電 안전’ 인증… 한수원은 왜 한동안 쉬쉬했나 조선일보 원전 안전인증 획득과 그 이면 한삼희 수석 논설위원 지난 9월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원자력산업계의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회의장에는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이틀 전인 9월 28일 한국 APR1400 노형에 대해 발부한 표준설계승인서가 전시돼 있었다. 국내 원자력계가 고대하던 소식이었다. 회의 참석 한국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국내에 소식을 전했다.

NRC 인증은 미국 정부가 APR1400의 미국 내 건설을 허가한 ‘안전 확인 증명서’다. 한국 정부는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며 탈(脫)원전으로 가는데 미국 NRC는 한국 원전이 안전하다고 검증해줬다.APR1400의 소유주인 한국수력원자력은 10월 4일이 돼서야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 이메일을 보냈다.

한 장짜리 보도 자료에 참고 자료 석 장과 증서 사진을 덧붙였다.

그 뉴스는 중앙 종합 일간지에선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무심코 지나친 언론도 문제지만 한수원이 그 뉴스가 크게 다뤄지는 것을 불편해했다는 느낌이 짙다.한수원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과정에서 프랑스 업체로부터 ‘한국 기술을 뭘로 믿느냐’는 견제를 강하게 받았다. 한국 기술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킬 필요가 절박했다.

4년여 준비 끝에 2014년 NRC에 인증 신청을 냈다. 1만1000쪽의 인허가 본문서와 상세 기술 문서 51권이었다. 그 후 NRC의 2015년 3월 본심사 착수 이래 42개월간 2000여차례 질의 답변이 오갔다. 실험을 새로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NRC 전문가들이 방한해 현장 확인도 했다. 그런 6단계 심사를 거쳐 인증을 받았고 법제화 과정만 남겨놓고 있다. 지난 9월 28일 한수원 안대근 워싱턴DC 센터장(오른쪽)이 NRC 관계자들로부터 APR1400원전설계승인서를 전달 받고 있다. /한수원 제공 3세대 또는 3+세대 최신 원자로 가운데 NRC 인증을 따낸 것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GE-히타치의 ESBWR의 두 개가 더 있다.

외국 기술로는 처음이다. ESBWR 노형은 후쿠시마 원전과 기본 구조가 같아 실제 발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일본 미쓰비시가 2007년 개량형 가압경수로(APWR)로 NRC 인증 작업에 착수했지만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 프랑스 아레바는 2007년 US-EPR 노형으로 도전했지만 2014년 심사를 포기했다.

계측 제어 시스템 평가를 넘지 못했다.1978년 완공된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는 턴키 방식 건설이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설계~자재 구매~시공~시운전까지 일체를 관장했고 우리는 완공 후 키만 넘겨받았다. 한국이 기술 자립의 계기를 잡은 것은 1986년 한빛원전 3·4호기 건설을 미국 컨버스천 엔지니어링(CE)에 의뢰하면서였다. 체르노빌 사고로 세계 원전산업이 급냉각되자 몸이 단 CE가 파격적인 기술이전에 동의했다. 당시 CE에 파견된 연구진 50여명의 노력으로 2005년 한국형 표준 원전 OPR1000이 완성됐다.

원전 기술은 그렇게 미국에서 동냥 받다시피 들여와 익힌 것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한국 원자력산업계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당초 공기(工期)와 예산대로 맞춰가고 있다. 반면 프랑스 아레바가 수주한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는 2009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2019년으로 늦어졌다. 32억유로였던 사업비는 55억유로로 늘어났다. 결국 아레바는 재정 곤란으로 원전사업 부문을 떼어내 국영 EDF와 합쳤다.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3+세대 원전 AP1000을 보그틀 원전과 서머 원전에 2기씩 짓기로 했으나 공기 지연과 비용 급증으로 작년 7월 서머 원전을 포기했다.

보그틀 원전도 공기가 늦어지면서 사업비가 61억달러에서 14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웨스팅하우스는 작년 3월 파산 신청을 냈다. 미국 원자력계는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자국 내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부품 공급과 인력 생태계가 무너졌다. 거기에다 셰일가스 붐까지 겹쳐 원전산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한국은 원전 건설비가 미국·프랑스의 절반밖에 안 든다. APR1400을 장착한 신고리 3호기는 안정적 운용을 실증하고 있다. NRC 인증으로 실력도 검증받았다. 문제는 탈원전 정책이다. 정부는 탈원전과 원전 수출은 별개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안전 때문에 안 짓겠다면서 다른 나라엔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것은 자기들은 불량품이라고 안 쓰면서 남들에겐 팔겠다는 것이니 말이 통하겠는가.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에 ‘APR1400’ 원자로 장착 한국의 첫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는 APR1400 원자로가 장착되고 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3세대 원전이다.

APR1400은 2016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신고리 3호기에 맨 처음 적용됐고 신고리 4·5·6호기, 신한울 1·2호기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경북 영덕에 지을 예정이었던 천지 1·2호기에는 APR1400을 개량한 3플러스 세대급 APR플러스를 장착할 예정이었으나 탈원전으로 취소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우리나라 첫 원전 수출품인 UAE의 바라카 원전 바라카 1호기는 내년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라카 원전은 건설부터 운영 관리까지 풀 패키지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1~4호기의 건설 수주액은 186억달러(약 20조원), 설비 수명 60년간의 운영 관리비는 494억달러(약 54조원)이다. 여기에 60년간 부품과 핵연료를 공급하면 다시 10조원 정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총규모 90조원의 초대형 수출 프로젝트인 것이다. 현재 바라카 원전에는 한수원과 관련 기업 직원 2800명이 파견돼 있다.

828만가구 블랙아웃 겪은 脫원전 대만… 24일 에너지 대계 결정 국민투표한다 대만이 오는 24일 ‘탈원전 정책 폐기’를 놓고 국민투표를 할 예정이다. 대만은 2016년 집권한 민진당이 2025년까지 원전 6기를 모두 폐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두 기는 영구 정지에 들어갔다. 대만은 잦은 지진이 탈원전의 배경이다.

그러나 작년 8월 LNG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828만가구가 단전 사태를 겪은 후 탈원전에 대한 반발이 높아졌다. 이번 국민투표는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되는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한국원자력산업회의의 집계를 보면 올 8월 기준 세계 31개국에서 총 454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건설 중인 것이 18개국 56기 있다. 원전 수출에 가장 활발한 것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37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고 6기를 건설 중이다. 국영 로사톰(社)의 VVER1200은 3+세대 원전으로 2017년 첫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로사톰은 해외 12개국에서 34기의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중국은 43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고 14기를 건설 중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100기 이상 가동시킨다는 목표다.

3+세대 원전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전을 싼먼에서 건설 중인데 조만간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프랑스 아레바의 3+세대 원전인 EPR도 두 기를 짓고 있다.

중국은 AP1000 기술을 기반으로 개량형 CAP1400을 개발했고, 독자 설계로 3세대 원전인 화룽(華龍) 1호 개발에도 성공했다. 중국은 화룽 1호 모델을 갖고 파키스탄 진출에 성공했고, 영국 브래드웰 B 원전에도 같은 노형을 추진하고 있다. 케냐·이집트·아르헨티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전 세계의 운용 원전들은 대부분 2세대 원전이다. 우리의 APR1400이 러시아 VVER1000에 이어 두 번째로 실 가동에 들어간 3세대 원전이다.

2세대 원전은 중대 사고 확률이 ‘1만가동년에 1회’인데 반해 3세대 원전은 ’10만가동년에 1회’를 목표로 했다. 미국의 AP1000, 프랑스 EPR, 러시아의 VVER1200 등은 전원이 끊겨도 냉각 시스템이 작동하는 피동형 안전 시스템을 갖춘 3+세대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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