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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동남아 여행 27일차 –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 이동, 타페게이트 야시장

나홀로 동남아 여행 27일차 –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 이동, 타페게이트 야시장

image여행 나홀로 동남아 여행 27일차 –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 이동, 타페게이트 야시장 맥스 ・ 1시간 전 URL 복사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번역보기 여긴 조식을 제공하지 않기에 느지막히 일어났다. 고양이를 제공하니까 괜찮은 것 아닐까? 기도드리느라 일찍 일어난 아산이 새로운 소식을 물고 왔다. 일 때문에 빨리 방콕에 가봐야해서 나 혼자 치앙마이에 가야한단다. 대신 다음주에 방콕에 돌아오면 다시 볼 수는 있다는데, 원래 혼자 여행하던 나지만 다시 혼자 치앙마이에서 양곤까지 찍고 잘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마지막이니까 같이 할랄푸드를 먹기로 했다. 어제 그 할랄푸드 식당으로 갔다.

메뉴는 한가지 뿐인듯. 그런데 밥이랑 고기볶음일 뿐인데 너무나도 그리운 이 맛은, 내가 여행을 처음 시작한 날에 오아시스라는 카페에서 먹었던 그 메뉴랑 똑같았다.

감동의 도가니. 이제 보일때 마다 무조건 먹기로 다짐했다.

심지어 이번에는 오징어도 들었다.
세계 최강 음식 건너편 모스크 치앙마이 가는 버스는 찾기 쉽지만 방콕은 찾기가 어렵다. 아산은 모스크에 가서 정보를 알아온단다. 나는 밑에서 기다렸다. 기도를 드려 하느님에게서도 정보를 캐온걸까? 엄청 오래 걸렸다. 딱히 답이 나온 얼굴도 아니었다.

내 생각엔 그냥 기도 한번 드리고 온 것 같다.
버스역에서 표를 샀다. 166바트. 4시간 쯤 걸린다는 것 같고, 1시 버스 타고싶었는데 다 매진이라 4시 버스로 예매했다.

돌아온 스웬센스 3시간이 붕 떠서 또 스웬센스로 돌아왔다. 아산은 배부르다고 안먹고 나만 초코 파르페 하나를 통째로 해치웠다. 건강해지니 먹성도 좋아져서 지갑이 감당이 안된다. 맛은 여전히 냉동탑차를 핥는 맛. 아산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아산은 한국여자가 너무 예쁘다며 한국 연예인 사진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한국여자는 무슬림이랑은 결혼하기 힘들다 말했더니 무슬림으로 개종한 한국여자 사진을 찾아왔다. 왜 개종한걸까…
자전거 대회 슬슬 갈 시간이라 나갈 준비. 큰 가방을 들고 카페니 밥집이니 돌아다니려니 힘들다. 바로 앞 도로에는 자전거 대회가 있나본지 엄청난 수의 자전거가 달리고 있었다. 아산 말에 의하면 대회는 아니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건강증진이나 자전거 장려 캠페인 같은거란다.

버스 안옴… 3시 50분인데도 버스가 안와서 매표소에 물어보니 버스가 못온단다. 그런게 어딨냐고 물어보니까 자전거 대회 때문에 길이 막혀서 다른 터미널로 가야한단다.

아니 무슨 그놈의 자전거 대회가 길을 막으면서까지.

.. 그 대회 때문에 버스도 막히고 다른 택시도 다 막혀서 택시를 타고 갈 수도 없게 됐다.
5키로나 넘게 떨어진 터미널로 가야하는데 버스, 택시 다 안되면 어쩌나 한숨만 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누가 불러서 보니 아무래도 버스 측에서 승객들을 데려다줄 모양. 당연히 그정도는 해주는게 맞다. 봉고차에 꾸역꾸역 사람들을 싣었다.
맨 앞에 탐.

아산이 맨 앞에 타라고 해서 앞에 탔다. 역시 쾌적하고 좋다. 아산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차는 출발했다. 아산은 방콕으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겠단다.
도착 십분만에 도착해서 드디어 버스를 탔다. 복도쪽에 앉아서 창밖을 구경하며 왔다. 전깃줄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버스의 리듬에 맞춰 전선 사이를 초승달이 오르내렸다.

오선보가 아닌 십선보를 움직이는 음표같았다.

오르내리는 초승달 말없이 버스에서 가만히 있었는데 멀리 산 꼭대기에서 빛나는 황금 사원을 봤다. 사진기를 꺼내들었지만 계속해서 장애물이 나타나거나 시야가 가렸다. 계속 실패하니까 옆에 아저씨가 웃으시면서 이제는 나한테 찍으라고 도와주셨다. 그래도 한장도 못찍음…
치앙마이 정류장 도착 오랜만에 보는 아파트 숙소은 타페게이트 동쪽에 마련해 놨는데 정류장에서 거리가 조금 있다. 썽태우를 타려는데 어디서 탈지 갈피를 못잡다가 겨우 밖으로 나왔다.

출발하는 썽태우를 붙잡으니 5분만 기다리면 새로 온다면서 그냥 갔다. 실제로 5분도 안되서 두명을 태운 썽태우가 나타났고 1인당 50바트씩 내고 출발.
X Kingdom Guesthouse 숙소에 도착했다. 스웬센스 아이스크림의 저주일까, 숙소 인테리어가 냉동창고처럼 해놨다. 벽은 은색 돗자리로 온도조절을 하는 듯 했고 전체적으로 회색에 침대도 둔탁한 철제 디자인. 왜 아늑해도 모자랄 숙소를 이렇게 냉동창고로 만들어버린걸까. 주인장이 중국계 말레이시아 사람이라 또 Zack형이 떠올랐다. 잘 지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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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페게이트 앞 광장 September ♪ 올드타운을 감싸는 돌벽을 타페게이트라고 하나보다. Tha Phae Gate. 일요일에 거대한 시장이 열린다고 하며 마침 내가 일요일 밤에 도착해서 구경하기 딱 좋았다. 벌써 시끌시끌해서 보니까 공연이 한참이었다.

갤럭시 광고로 인기가 많았던 September를 가수와 관객들이 춤을 추며 떼창하고 있었다. 나중에 질문타임을 들어보니 치앙마이 사람이고 어쩌구저쩌구 했지만 나는 얼른 마켓으로 넘어갔다.

Tha Phae Gate 게이트와 건너편 사이에는 도로가 있고 신호등을 건너야 한다. 그 텀이 꽤 길어서 초록불이 되면 단체로 길을 건너는 진풍경이 나타난다.

Black Canyon Coffee 비엔티안에서 두번이나 갔던 블랙 캐년 커피를 또 만났다. 오른편에는 버거킹이 있다. 역시 치앙마이는 대도시라 왠만한건 다있다.
수많은 인파 동대문 시장 느낌인데 사람이 진짜 많다. 동대문이 아니라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 역 지하철 2호선 느낌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계속 붙어서 이동하니까 멈춰서 구경이라도 하는건 민폐다.

어차피 규모에 비해서 물품들은 다 거기서 거기니까 멈출 필요가 없긴 했다.
왓 판 온 계속 가면 절이 나온다.

절이 한두개가 아니긴 한데 아무튼 제일 커보이고 사람들이 다 들어가서 구경하는 절이 나온다.
황금 탑 속 황금 불상 연등으로 꾸며놓은 거대한 사원. 타 사원에 비해 조명을 잘 꾸며놔서 황금탑이 돋보인다. 탑 주변에서도 엄청나게 장사를 하고있어서 종교와 속세의 대통합을 볼 수 있다.

하긴 종교야 말로 가장 세속적인 것이라 생각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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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국수 저녁을 아직 안먹어서 아무 음식이나 집어먹으려 했으나, 도통 음식다운 음식이 나오질 않아서 마냥 걸었다. 곳곳엔 두리안 썩은내가 진동을 해서 식욕을 감퇴시켰다. 동남아의 시장에서는 크게 한숨을 들이쉬지도 못한다.

언제 두리안 테러를 당할지 모른다. 아무튼 사람이 조금 몰린 국수집을 발견했다. 50바트를 내려고 1000바트를 냈다가 잔돈이 없다길래 동전을 바득바득 긁어서 50바트를 만들어 냈다.

맛은 별로다. 면이 소면이라서 숟가락으로 퍼먹어야하는게 완전 캄보디아 크메르국수 급이다. 먹다보니 내 반대편에 어떤 게이같이 생긴 남자가 앉았다. 주문하는 말투도 태국어지만 게이같음을 알 수 있었다. 나한테 뭐라뭐라 영어로 얘기하는데 말투도 이상하지만 서툰 화장을 한 얼굴도 불쾌했다.

나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갑자기 자기 숙소를 가르쳐줘서 바로 숟가락을 놓고 나왔다.
사람 사람 올드타운이 꽤 커서 가로지르려면 50분은 걸리고 그만큼 또 되돌아오기가 힘들어서 반만 다녀왔다. 나머지는 내일 갈 계획.
타페게이트 정문 여전히 사람들로 넘쳐난다.

치앙라이에서 봤던 소수민족 할머니들도 물건을 파는데 전통복장을 입었으면서 현란한 조명의 팽이를 손바닥에 돌리면서 파는게 광대같아서 슬프다.
망고 밥 맥도날드를 지나치는데 망고밥 광고가 나온다. 어째서 사람들은 그런걸 먹는거지? 민트초코, 하와이안 피자, 건포도식빵 등 음식에 과일을 첨가하는 짓거리를…
다함께 건너는 신호등 카오산 로드에서 본 로날드 국수가지고는 배가 안차니까 햄버거를 먹으려고 맥도날드로 들어왔다. 중국인들이 자리를 다 차지했다.

빅맥송 티셔츠 가격은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빅맥지수를 비교해야하는데 가격을 깜빡했다. 티셔츠 가격은 159바트란다. 아무리 힙한 사람도 도전 불가능할 디자인…슈퍼 사이즈 미 감독이 좋아할듯. 어린이 세트로 포켓몬을 주길래 해피밀이 땡겼지만 그냥 치즈버거나 한개 먹었다.
숙소 앞 강 숙소가 타페게이트 바로 앞이라 좋다.

앞에는 강이 흐르는데 연등을 색색별로 달아놔서 강물에 비치는 모습이 이쁘다. 강 위에는 연꽃이 떠있는데 거대한 연잎이 진짜인지 모형인지 잘 모르겠다.
팬더가 왜 여기? 숙소로 돌아왔다. 여긴 화장실 구역이 거대하다. 화장실을 크게 만들어놓고 자랑하려고 숙소를 만든 느낌이다. 다만 그 디자인이 통일적으로 회색 냉동창고인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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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화장실 잠은 1층침대라서 편했다.

다만 방 전체와 철제 침대에 냉기가 도는게 느껴져서 너무 추웠다.

옆방에 스페인 청년들이 떠드는 것도 문제. 스페인어로 떠드는 건 중국어로 떠드는 것 만큼 파급력이 크다. 그래도 이동하느라 힘들었다고 곤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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