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i epicEpicure

나만의 비밀공간, 전 세계 가성비 식당

나만의 비밀공간, 전 세계 가성비 식당

image기자 6명과 트래비스트 13명의 비밀.제발 그만 알려졌으면 하는 전 세계 가성비 식당 19곳.외부 유출 금지.독자님들만 알고 즐기셔야 합니다.1.Mongolia Ulaanbaatar Modern Nomads 모던 노마드, 감자 만세 미리 고백하자면 감자의 열광적인 팬이다.만약 세계에서 ‘고구마 vs 감자’ 논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언제까지고 감자의 편에 서서 감자를 변호할 것이다.

감자의 원산지는 안데스산맥 일대의 추운 고원지대다.

춥고 척박한 땅일수록 오히려 더 잘 자라고 더 맛있어지는 희한하고 기특한 녀석인데, 몽골의 감자가 그토록 맛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몽골은 고지대의 한랭 기후를 띠는 나라다.우리나라 강원도의 고랭지 감자 재배가 보통 해발 600~700m에서 이뤄지는데, 몽골은 평균 고도가 1,580m다.수도인 울란바토르도 1,350m.

이 정도면 그냥 아무 데나 씨를 뿌려도 거의 고랭지 수준의 신선하고 품질 좋은 감자를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울란바토르의 모던 노마드는 원석으로 다이아몬드를 만들 줄 아는 레스토랑이다.맛 좋은 감자로 기가 막힌 감자 요리를 선보인다.사실 감자 요리 전문점은 아니고 허르헉(몽골식 양고기 찜)으로 유명한 집이지만, 사이드 메뉴에 있는 감자튀김이 메인요리 뺨치게 맛있다.

감자튀김 하나를 시키면 성인 2명이서 배불리 먹어도 남을 만큼의 양이 한 그릇 가득 나온다.가격은 한화로 단돈 2,500원.

시중에 파는 웬만한 감자칩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감자튀김이 맛있어 봤자 감자튀김이겠거니 싶은 마음은 한 조각만 먹어 봐도 바로 사라진다.

바삭한 튀김 안에 숨겨진 포슬포슬한 감자의 속살.뒤이은 짭짤한 소금과 고소한 기름의 맛.그 위로 뿌려진 빨간 파프리카 가루까지.아는 맛일수록 ‘평범함’과 ‘맛있음’ 사이의 장벽을 뛰어넘기 참 어려운데, 모던 노마드가 그걸 해낸다.

몽골 감자의 저력을 맛보고 싶다면 고민 없이 가 봐야 할 곳.▶곽서희 기자 의 막내(지만 어느덧 5년차) 기자.여행만 갔다 하면 일단 뭐든 지르고 보는 쇼퍼홀릭 2.Malaysia Kota Kinabalu Welcome Seafood Restaurant 웰컴 씨푸드 레스토랑, 해산물 천국 웰컴 씨푸드 레스토랑은 코타키나발루 시내에 있는 해산물 요리 전문점이다.메뉴는 고르기 힘들 정도로 많이 있는데 선택 장애를 겪지 않도록 사전에 메뉴를 고르고 오는 게 더 현명하다.사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먹고 싶은 메뉴를 모두 주문해도 한국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일단 메뉴를 고르고 나면 어떤 소스로 어떤 녀석(?)을 요리할 것인지 또 골라야 한다.게, 새우, 생선, 로브스터 등 자신이 고른 메뉴에 해당하는 생물 중 가장 팔딱거리고 신선해 보이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그 중량에 해당하는 가격을 책정하는 시스템이다.추천 메뉴로는 블랙 페퍼 크랩(Black Pepper Crab), 버터 타이거 새우(Wet Butter Tiger Prawn), 칠리 가리비 볶음(Chilli Shell), 모닝글로리 볶음, 몽골리안 치킨(Mongolian Chicken).블랙 페퍼 크랩은 처음 맛을 보자마자 중독성 있는 후추 맛의 소스에 깜짝 놀람과 동시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 가게의 후크송 같은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다.먹다 보면 햇반을 데워서 비벼 먹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버터 타이거 새우는 버전과 드라이 버전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촉촉한 버전과 바삭한 버전 중 원하는 취향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칠리 가리비 볶음은 갈 때마다 재료가 매진돼 매번 실패했다.유사한 소스로 먹을 수 있다고 직원이 추천한 칠리 조개볶음(Chili Clam)으로 대체했는데 이마저도 맛있는 걸 보면 본 메뉴는 얼마나 맛있을지, 상상에 맡긴다.

몽골리안 치킨은 현지 직원 추천 메뉴였는데 소스 맛이 일품이다.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김유니나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낭만 여행자 3.Thailand Bangkok Yong He Dou Jiang Soy Milk 용허 도우장 소이밀크, 태국에서 만난 중국 태국 방콕에는 중국 음식점이 상당히 많다.방콕에서 가장 맛있는 거리로 꼽히는 ‘야오와랏 로드(Yaowarat Road)’ 역시 태국 차이나타운의 메인거리다.

용허 도우장 소이밀크는 더 스탠다드 방콕 호텔 바로 앞쪽 건물에 위치하는 작은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이름만 들으면 두유 전문점 같은데, 중국 가정식을 선보인다.메뉴를 주문하기 전 종업원이 반찬을 가득 담은 여러 개의 쟁반을 들고 테이블로 온다.그중 본인이 먹을 반찬을 선택하면 된다.반찬마다 가격이 정해져 있긴 한데,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 충분히 욕심내도 된다.

고추기름에 버무린 오이와 목이버섯 무침, 두부피를 라장에 무쳐 낸 두부피무침은 필수.가게 이름이 도우장(두유)이니 두유는 당연히 맛있다.식사 메뉴는 우육면, 샤오롱바오, 고기덮밥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그중 라이스 위드 포크 앤 에그(Rice with Braised Pork and Egg)를 가장 추천한다.뷔페 쟁반 같은 곳에 밥과 졸인 고기, 양배추 볶은 것, 고추멸치 볶음이 담겨 나온다.비주얼은 자유분방하지만, 맛만큼은 일품이다.

태국 방콕을 여행하다가 이따금 밥 생각이 나면 찾아가는 곳이다.▶강성호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며 살아가는 것이 여행이라 믿는 사회복지사.4.Vietnam Hai Phong Banh da cua Ba cu 반다꾸어 바쿠, 쌀국수의 혁명 하이퐁의 쌀국수는 하노이나 호치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쌀국수와는 조금 다르다.

칼국수처럼 두껍고 갈색을 띄는 면을 사용하며 항구 도시답게 고기보다 게, 새우 등 해산물로 육수를 낸 쌀국수가 흔하다.반다꾸어 바쿠는 하이퐁에 주재원으로 있는 지인 찬스로 획득한 로컬 쌀국수집이다.하이퐁 스타일의 시원한 해산물 쌀국수와 베트남식 튀김 만두 넴(Nem)을 믿기 어려운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식당은 소박하지만 작진 않다.입구 쪽에 배치된 오픈형 주방에서는 보글보글 쌀국수 육수가 끓고 고소한 기름 냄새가 손님을 맞이한다.

쌀국수는 매운맛이 빠진 새우탕면과 비슷한데 시원하고 깊은 국물이 해장을 부른다.테이블 위에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 밀가루 반죽 튀김을 쌀국수 육수에 퐁당 넣어 적셔 먹는 게 국룰.그냥 먹으면 밍밍한 튀김은 짭조름한 국물에 불어야 역량을 발휘한다.사이드 메뉴로는 넴을 추천한다.넴은 라이스페이퍼 안에 숙주, 게살, 두부, 각종 채소들을 잘게 다져 소를 만들어 넣고 둥글게 모양을 잡아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크기는 주먹만 한 게 얼핏 보면 왕만두처럼 보인다.여기서 기억할 점은 ‘1인 1넴’을 주문해야 한다는 것.

바삭한 식감이 충격적이라 둘이서 하나를 나눠 먹을 일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모든 메뉴는 2,000원에서 2,500원 정도.먹고 싶은 거 다 시켜, 그 멋진 외침을 실행할 수 있는 곳.▶손고은 기자 식탐지수는 100, 입 짧은 여행기자.매번 소화제를 지니고 떠난다 5.Vietnam Da Nang Bếp Hên Restaurant 벱헨 레스토랑, 베트남 가정식 우리 부부는 베트남에서 삼시 세끼 모두 쌀국수만 먹겠다고 각오할 만큼 쌀국수를 사랑한다.

하지만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지금까지 입 모아 칭찬하는 베트남 음식은 쌀국수가 아닌 ‘베트남식 집밥’이다.벱헨은 다낭 현지 잡지의 맛집 리스트에서 찾은 레스토랑이다.다낭 대표 관광지인 다낭 대성당 인근에 위치한다.정글을 연상케 하는 우거진 초록 식물들 사이로 연식이 되어 보이는 간판이 보인다.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우리는 어느 잡지에서 추천한 베스트 메뉴를 3개 시켰다.구운 가지 요리, 돼지고기 간장조림 그리고 베트남식 계란찜.

구운 가지 요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가지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입 안 가득 차오르는 즙과 달콤하고도 짭짤한 간장소스의 맛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가지 겉 부분은 불로 구워져 있어 불향 또한 가득했다.가지를 싫어하던 사람도 돌아볼 맛이다.

돼지고기 간장조림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장조림과 아주 비슷한 맛이다.삼겹살을 두툼하게 썰어 계란과 함께 간장에 조린 요리인데, 담백한 소고기 장조림과는 다르게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이 매력적이었다.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할 맛.계란찜이라고 하기에는 계란전(?)에 가까운 베트남식 계란찜은 수분기가 많이 없다.대부분 짭조름한 메뉴들과 달리 담백하고 간이 슴슴해서 조화가 잘 맞았다.맛도 맛이지만 메뉴 3개와 밥 2공기를 시켜도 1만5,000원이 넘지 않는 착한 가격.아침으로 먹기 좋은 메뉴들뿐만 아니라 시원한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들도 많으니 언제든 방문해 베트남 가정식을 맛보길 추천한다.▶정자영 여행과 캠핑을 너무 좋아하는 세계 여행자, 그리고 캠퍼 6.

China Hangzhou Jiaolio Restaurant 자오리오 레스토랑, 감자채볶음의 경지 미리 고백하자면 감자를 정말 싫어한다.그런데 오늘 소개할 곳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감자채를 볶아 주는 곳이다.자오리오 레스토랑은 중국 항저우 오류항 역사지구 근처에 자리한 가정식 밥집이다.좀 더 명확히 이곳의 정체성을 규정하자면 ‘함바집’이 명확하다.아침 7시부터 9시 사이, 온 동네 주민들이 이곳에 나와 감자채볶음을 기다린다.메뉴가 셀 수 없이 많은데 메뉴판에는 재료만 나열되어 적혀 있다.근처 시장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음식이 메뉴이기 때문이다.가장 비싼 메뉴는 단 6,000원 남짓.

추천 메뉴로는 팽이버섯 고기볶음, 계란부추볶음, 맑은 두부탕 그리고 감자채볶음.먼저 팽이버섯 고기볶음은 잘게 찢은 팽이버섯과 얇게 썰어 전분을 묻힌 고기를 달군 웍에 넣고 달달 볶아 내어준다.시커먼 노추(중국 간장)의 달큰함과 웍의 불맛이 김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과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고기에 묻은 전분이 만든 끈끈한 양념은 탄수화물의 개미지옥이다.비비지 않을 수가 없는 간이다.계란부추볶음의 포인트는 소금간이다.부추와 계란은 수분을 많이 머금은 재료이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지 않은 소금간이 필수적이다.마지막으로 대망의 감자채볶음.

포인트는 감자를 설 익히는 기술과 타이밍이다.포슬포슬함이 아니라 사각사각한 감자의 식감을 살려 익혀 내는 것.균일하고 얇게 썬 감자채를 미친듯한 화력에 빠르게 볶아 내야 한다.

볶는 시간은 2분 남짓인데 웍을 부숴 버릴 것처럼 위아래로 흔든다.

건고추를 잡아 뜯어 툭툭 던져 넣고 가볍게 참기름을 두르면 끝.중국식 감자채볶음에는 반드시 식초가 들어가야 하는데, 절대 식초맛이 느껴지면 안 된다.아주 옅고 희미한 시큼함이 맛의 말미에서 향으로만 느껴져야 진짜다.그 섬세함의 정수를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자오리오 레스토랑 앞쪽에는 항저우에서 유명한 두부집이 있다.두부 맑은탕을 주문하면 맹물에 청경채와 앞집 두부만을 넣고 호로록 끓여 낸다.고소한 두부 향이 나는 차를 마시는 느낌이다.물 대신 마시면 좋다.그러니까 살이 찌지.

▶강화송 기자 의 팀장.대체로 먹고 눕고 자는 여행을 좋아한다.7.Indonesia Bali Mie kuy ubud 미에 꾸이, 매콤한 미고랭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 위치한 국수 맛집.놀라지 마시라, 전 메뉴가 단돈 2,000원 안쪽이다.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하는 매콤한 오리지널 미고랭을 반드시 맛봐야 한다.일반 면과 비훈면(Bee Hoon, 얇은 쌀국수) 중 고를 수 있다.

0단계부터 5단계까지 맵기도 조절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미고랭보다 매콤하고, 마늘 향이 느끼함과 매콤함의 그 중간 어디쯤에서 완벽히 균형을 잡아 준다.시원한 탄산음료 한 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치즈 토핑이 올라간 미고랭도 추천한다.담백하고 녹진한 치즈의 부드러움이 매콤한 면을 보드랍게 감싸 준다.토핑으로 나온 만두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의 정석.

국물이 당기는 날에는 ‘비훈라멘’을 추천한다.닭고기, 삶은 계란, 옥수수, 청경채가 토핑으로 올라가 있다.

내 입맛에는 살짝 짜긴 했지만, 깊고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다.얼마 전 우붓 여행을 간다는 지인에게 이곳을 추천했다.그리고 그녀가 전한 후기 한 줄.‘나는 발리 음식 다 그냥저냥 했는데 여기는 진짜 맛있다!’ 이 가격의 2배, 아니 3배를 주고도 사 먹을 가치가 있는 곳.

▶고지혜 자유롭게 여행하며 일하는 프리랜서 마케터.8.Taiwan Tainan Win Chang Beef Soup 원장우육탕, 익숙한 한국의 맛 타이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 우육탕.

식당마다 각자의 맛을 뽐내서 더 매력적인 음식이다.개인적으로 타이완 최고의 우육탕을 꼽자면, 역시 타이난 안핑의 원장우육탕이겠다.안핑항구를 끼고 안핑로드에 위치한 원장우육탕은 우선 생각할 것도 없이 먼저 줄을 서야 한다.

현지인과 여행객이 뒤섞여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이다.그나마 영업시간이 오전 10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로 넉넉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가장 비싼 메뉴는 약 1만원으로 대부분의 음식 가격이 8,000원을 넘지 않는다.추천 메뉴는 말해 뭐할까, 우육탕.무 빠진 소고기 뭇국 같기도 하면서 언뜻 갈비탕 같은 맛이 나기도 한다.

술을 먹지 않아도 속이 풀릴 만큼 깊고 시원한 맛을 낸다.

소고기는 신선도가 높아 잡내가 없고, 야들야들해 입에 넣기만 하면 사르르 녹는다.담백한 탕에 밥을 말아 먹으면 여기가 한국인지, 타이완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루러우판도 별미다.돼지고기를 간장에 조려 만든 음식으로 밥 위에 올려진 양념 돼지고기를 쓱쓱 비벼 먹으면 짭조름하고 달콤하니 입맛을 돋운다.

야채볶음도 주문해 함께 곁들이면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된다.▶김다미 기자 바바현사(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도 여행만은 꼭 사수한다.

9.Philippines Palawan Inasal Eats Co.이나살 잇츠 코, 필리핀 밥도둑 필리핀의 숨은 보석, 팔라완.그리고 더 깊숙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섬, 코론(Coron).이곳에서 필리핀의 맛과 감성을 발견했다.코론은 서양인 여행자가 많고, 이들의 입맛에 맞춘 식당도 곳곳에 있다.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그런데도 물가는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돈을 써도 써도 줄어들지 않는달까.날씨는 여느 필리핀이 그러하듯 무척 덥다.외부 활동을 하면 금세 지치고, 입맛도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래서 그럴까.

코론의 음식은 유독 강렬하다.정확히 말하면 양념의 간이 세다.

짠맛도, 단맛도 선명하다.자연스럽게 밥을 찾게 된다.코론에서 경험한 현지인의 소울푸드 ‘이나살(Inasal)’도 마찬가지.이나살은 닭고기(종종 돼지고기도)를 이용한 바비큐 요리다.하루 동안 양념에 고기를 재운 후 직화로 굽고, 밥과 함께 내는 음식이다.벌써 한국인의 입맛에 맞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가.달달 짭조름한 양념이 고기에 잘 배어 있는 필리핀 밥도둑이다.코론에서는 이나살 잇츠 코(Inasal Eats Co.)로 향하면 된다.

메인 음식이 내 앞에 놓이면 남은 단계는 2가지.라임과 간장으로 소스를 만들고, 밥에 고추기름을 뿌려 비벼야 한다.새콤하고, 매콤한 기운까지 더했다면 먹을 준비 완료.단돈 4,300원(179페소) 음식을 통해 갖가지 풍미를 음미한다.

식욕이 확 되살아난다.이나살 잇츠 코에서는 닭다리와 닭가슴살, 돼지고기 이나살을 만날 수 있고, 시시그(돼지, 닭, 오징어 같은 재료를 잘게 썰어 넣고 채소와 함께 볶은 음식)와 오징어구이 등 다른 필리핀 음식도 경험할 수 있다.▶이성균 기자 여행 밥벌이 8년차.올해도 여행으로 를 채운다 10.

Japan Kyoto Oshokuji Dokoro Asuka 오쇼쿠지 도코로 아스카, 1즙 3채의 정석 일식의 기본은 ‘1즙 3채’다.국 1개와 반찬 3개.오쇼쿠지 도코로 아스카는 기본에 충실한 일본 가정식 밥집이다.헤이안 신궁, 기온 거리 등 교토의 유명 관광지와 인접해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이 현지인인 로컬 맛집.

메뉴는 튀김, 회, 구이, 나베, 우동, 조림 등 일식 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을 다룬다.가격대는 7,000원부터 시작한다.추천 메뉴는 붕장어 튀김 정식을 추천한다.튀김 옷은 의심의 여지 없이 깨끗한 기름을 사용했을 거라 확신이 들 정도로 뽀얗다.이 정도로 순수하다면 튀김도 건강식이다.눈으로 감상했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입으로 맛볼 차례.두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특별한 맛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음식도,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아 담백하고 부담감이 적은 맛이다.대신 자극적인 2개의 쓰케모노(절인 채소)를 곁들이면 조화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국도 빼놓을 수 없다.일반적인 장국처럼 보이지만, 순두부와 두부 사이 독특한 식감을 자랑하는 ‘교토 두부’가 들어가 있다.먹을 땐 평범한데, 먹고 나서 특별했구나 알게 되는 식당.

브레이크 타임도 없다.▶송요셉 기자 카메라는 두 대, 캐리어는 없는 미니멀리스트 여행기자 11.

Japan Fukuoka ふじや食堂 후지야식당, 일본식 이모카세 ‘나만 알고 있는 가성비 식당’하면 유일하게 떠오르는 곳, 후지야식당.이곳은 후쿠오카에 위치한 일본 가정식집이다.세이난 가쿠인 대학과 초, 중, 고등학교가 모여 있는 동네에 위치한다.주변으로 회사도 꽤 많은 지역이다.그러다 보니 다양한 학생과 직장인들이 주 고객층이고,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한다.후지야식당의 매력은 재밌다는 점이다.우리나라의 ‘이모카세(이모 마음대로 메뉴를 주는 곳)’처럼 매일 점심 특선 메뉴가 바뀐다.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치킨 가라아게 정식.가격은 650엔, 한화로 약 5,800원 정도.주문은 한국어 메뉴판이 있어 쉽게 할 수 있고 테이블 한쪽에 놓여 있는 메모지에 메뉴를 적어 제출한 후 음식을 받아 가는 시스템이다.정말 신기했던 점은 손님들 누구도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후쿠오카의 명소인 모모치 해변과 후쿠오카타워 방문시 함께 들러 보면 좋다.▶천준현 호기심을 찾아 여행하는 여행자.불확실한 여행의 재미를 아는 여행자 12.

Japan Tokyo Sakanatori 사카나토리, 고치소사마데시따 고백한다.이곳의 공개 여부를 인생의 기로에 놓인 사람처럼 고민했다.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도쿄의 사카나토리.도쿄를 수시로 여행하는 나는, 여행 중 이 가게를 2번은 꼭 방문한다.

점심엔 식당, 저녁엔 이자카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하이라이트는 점심(11:30~14:30)이다.

딱 이 시간에만 만나 볼 수 있는 점심 특선 메뉴, 가격은 500엔부터 1,000엔까지.

동전만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근처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2층에 위치해 간판도 잘 보이지 않아 관광객이라면 찾기가 힘들다.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메뉴판은 단 한 장.단출한 메뉴판엔 생선과 해산물을 베이스로 만든 요리가 일본어로 적혀 있다.생선튀김, 고등어, 새우튀김, 카이센동 정식까지 모두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정식 메뉴에 따라 다르게 생선회 세트, 참치 타다키, 생연어, 흰살생선 무침, 굴 튀김, 샐러드, 미소 된장 등이 따라온다.

모든 반찬은 최소한의 양념, 레몬즙 혹은 간장만 곁들여 날것의 맛을 극대화시켰다.생각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생선회를 먼저 한 점 음미하고 다음 젓가락이 향할 곳은 전분을 얇게 입혀 튀긴 두부이다.간장 종지 안에 놓인 두부는 마치 까만 연못 안에 얇고 흰옷을 입고 앉아 있는 선녀 같다.아마 이 두부가 이곳에서 가장 간간한 음식이 아닐까? 짠맛 가득한 일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심심한 맛이다.따끈한 생선구이 한 점 크게 떼어 곱게 갈린 차가운 무를 올려 마지막 세레모니를 장식한다.

보드랍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일품이다.생선의 크기가 작아질 때마다 아쉬움은 점점 커진다.

고치소사마데시따(ごちそうさまでした, 잘먹었습니다).일본어가 서투른 내가 이 한 문장만큼은 정확하게 기억한다.

그 이유가 바로 이 식당 덕분이다.▶이소정 자주 여행하고, 가끔 글을 쓰는 배낭여행자 13.Spain Granada La Nueva Bodega 라 누에바 보데가, 스페인 정통 빠에야 스페인 그라나다 좁은 골목에 위치한 숨은 맛집.바로 옆집이 한국 여행객에게 잘 알려진 유명 타파스 맛집, ‘타파스 바’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라 누에바 보데가는 타파스 바인데 빠에야가 아주 일품이다.짜장면 곱빼기의 모습이 떠오르는 수북한 양의 빠에야는 먹기 전부터 감탄사가 나오는 비주얼이다.접시 위 가득 쌓인 수북한 쌀밥이 한국인 여행자의 심금을 울린다.가장 특별한 점은 고기와 해산물이 모두 들어간 빠에야라는 점.

한번에 소고기 빠에야와 해산물 빠에야를 모두 먹는 셈이다.보컬, 춤, 댄스.뭐든 다 잘하는 올라운더 빠에야.

스페인 음식들이 짠맛이 강한 편인데 이곳의 빠에야는 딱 한국 카레 정도의 간이다.여기에 스페인의 진한 상그리아 한 잔까지 마시면 완벽한 조합.가격은 단돈 12.9유로.유럽 맥도날드 세트메뉴 가격에 이토록 넉넉한 빠에야라니, 착하다 착해.▶송현서 여행과 캠핑을 너무 좋아하는 세계 여행자, 그리고 캠퍼 14.

Georgia Kutaisi Sapere 사파레, 조지아의 와인바 쿠타이시(Kutaisi)는 조지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데 인구가 고작 15만명 정도다.번쩍거리는 금으로 치장된 쌍두마차 동상이 위용을 뽐내는 ‘콜치스 분수’가 있는 시내 중심부를 빼면 한적한 시골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사파레는 조지아 쿠타이시에 자리한 와인바다.정이 넘쳐나는 우리네 시골 인심을 느낀 기억이 선명한 곳이기도 하다.‘로스트 치킨’이란 단어만 알아들은 채로 주문을 마쳤다.뭐가 나오는 건지,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기다리던 내게 가장 먼저 서빙된 것은 와인이었다.쿠타이시가 있는 ‘이메리티(Imereti)’ 지역은 무조건 화이트와인이라며 주인이 강권한 이유를 첫 모금에 알 수 있었다.‘쫄리쿠리(Tsolikouri)’라는 품종 이름처럼 쫄깃한 꿀의 향과 맛이 입 안을 채웠다.

크베브리(Qvervri, 조지아 전통 항아리)에서 숙성해 색은 화이트보다 골드에 가까웠는데, 그 선명한 채도만큼 진한 여운이 남았다.어느새 내가 주문했던 ‘로스트 치킨’이 와인 옆에 놓였다.뭐랄까, ‘통닭구이’라고 부르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은 비주얼의 닭 요리.기름기를 쫙 빼고 겉은 바싹 튀겨 냈다.두 번째 와인을 받았을 땐, 이미 발골의 흔적만이 접시에 남아 있었다.내가 먹었던 요리로 추정되는 메뉴가 16리라, 지금 환율로 8.000원 정도다.와인 가격은 잘 기억나질 않는다.무슨 상관인가, 조지아 와인의 최대 미덕은 착한 가격이다.

▶김수환 ‘페른베(Fernweh)’라는 필명을 삼아 여행에 대한 동경을 적어 가길 꿈꾼다.15.

Italy Florence Osteria Pastella 오스테리아 파스텔라, 이탈리아의 파스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토스카나 지방의 자부심 넘치는 맛을 음미할 수 있다.오스테리아 파스텔라는 파사드가 인상적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근처 골목에 자리한 식당이다.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우피치 미술관을 돌아본 뒤 저녁 식사를 하러 갈 때다.어느 골목에 들어서니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선 레스토랑이 있었다.당연히 맛집이겠거니 싶어 기꺼이 기다리는데, 혼자 간 터라 주인장이 합석하겠냐고 내게 물었다.

내 앞쪽에서 기다리던 세 모녀가 함께 식사하자며 내게 권했다.

주인장은 합석을 수락해 주어 고맙다며 기다리며 마시라고 식전주로 ‘레몬 첼로’를 내주었다.독일에서 온 세 모녀와 수다를 떨며 마신 상큼한 레몬 첼로가 오스테리아 파스텔라의 첫인상이다.오스테리아 파스텔라의 입구 쪽에서 넓적하고 촉촉한 ‘탈리아텔레(Tagliatelle)’를 수제로 만들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반죽을 편평하게 펴고 같은 너비로 썰고 손가락으로 감아 새 둥지처럼 꼬아 내는 모습은 예술작품을 만드는 장인을 연상케 했다.자리를 잡고 피렌체의 맛을 기대한다.전채 요리로 짭짤한 맛의 이탈리아 전통 햄, 소시지, 살라미 모둠인 ‘아페타티 미스티(Affettati Misti)’, 바삭한 식감을 주는 구운 빵에 토핑을 얹은 ‘카나페 크로스티니(Crostini)’, 감칠맛 나는 치즈 ‘파르미자노 레자노(Parmigiano-Reggiano)’를 한 접시에 담은 걸 택했다.

여기에 토스카나가 자랑하는 레드와인, ‘키안티(Chianti)’도 빼놓을 수 없다.파스타는 각자 원하는 걸 골랐다.

잠시 후 셰프가 북처럼 크고 둥그렇게 생긴 ‘그라나 파다노(Grana Padano)’ 치즈를 통째로 들고 나왔다.통치즈에 화르륵 불을 붙여 녹여 낸 뒤, 안쪽부터 살살 긁어내 치즈를 가운데에 모은다.여기에 수제 탈리아텔레를 넣어 골고루 뒤섞어 주고 신선한 올리브오일을 뿌려 낸다.면을 돌돌 말아 하얀 접시에 담고 까만 조약돌 같은 송로버섯을 슥슥 갈아 파스타 위에 얹어 준다.시간이 멈춘 것 같은 맛의 트러플 크림 파스타였다.이 호사스러운 파스타가 한 접시에 17유로부터 27유로까지, 평균 22유로 정도라 황송할 따름이었다.가격 대비 성능, 확실하지 않나.▶권라희 건축, 예술, 프리다이빙.

그녀의 여행을 대표하는 3가지의 키워드다 16.Portugal Lisbon O Prego da Peixaria 우 프레고 다 페이샤리아, 연어버거의 매력 포르투갈에는 지중해 식단의 대표 메뉴로 꼽힐 만큼 풍성하고 건강한 요리가 많다.특히 2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해산물 요리가 발달해 있다.또한 포르투갈 아래에 마주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곳곳의 토착민에게 전수받은 다채로운 향신료 덕분에 다른 유럽에서는 만나기 힘든 독특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포르투갈 하면 절대 ‘빵’을 빼놓을 수 없기도 하다.우리나라에서 빵이라는 발음은 포르투갈어로 그 음과 뜻이 같다.16세기에 포르투갈인이 일본에 빵을 처음 소개했고, 이후 일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면서 ‘브레드(Bread)’라는 영어보다 빵이라는 포르투갈어가 먼저 쓰이게 된 거라고 한다.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을 여행하면서 맛있는 빵을 많이 접하게 됐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이 이곳의 ‘버거’다.

현지인 추천으로 방문한 ‘우 프레고 다 페이샤리아’.이곳은 리스본에서 인기 있는 버거 맛집이다.가게 이름을 풀어 보면 대략 어떤 메뉴가 메인인지 알 수 있다.

포르투갈 전통 빵에 육고기를 넣어서 먹는 버거 스타일의 음식을 프레고(Prego)라고 하고, 페이샤리아(Peixaria)는 생선 가게를 뜻한다.즉 이곳은 오징어와 새우, 참치 등의 해산물을 넣어 다양한 버전으로 변형시킨 퓨전 버거집이다.물론 미국 스타일의 소고기 스테이크와 치킨버거 등도 맛볼 수 있다.이곳의 베스트 메뉴는 연어 버거.갑오징어 먹물로 만든 빵에 연어살이 들어간 이색적인 버거다.

한 입 베어 물면 두꺼운 연어 패티에서 진한 육즙이 흘러내린다.담백한 연어와 함께 해조류도 듬뿍 들어 있어 연어의 느끼함을 짭조름한 바다 맛으로 잡아 준다.

버거와 함께 홈메이드 스타일의 두꺼운 감자튀김이나 바삭한 고구마칩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포르투갈의 국민 맥주, 수퍼복(Super Bock)은 버거와의 궁합이 환상적이다.청량하고 시원한 라거 맥주다.버거 가격대는 7~13유로로 가성비 있게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이희진 혼행예찬을 부르짖는 자칭 ‘혼행전문가’.나홀로 세계 도시 300여 개를 탐험한 직장인 여행가.17.

Korea Cheongju 카레 자유, 카레 러버 성지 충북 청주에 위치한 일식 카레 전문점.오픈 시간인 11시30분에 가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메뉴는 단 4개.

카레밥 매운맛, 보통맛.그리고 우동으로 된 카레 매운맛과 보통맛.개인적인 추천 메뉴는 매운 카레 우동에 치킨 가라아게 사이드 추가.

보통 카레우동은 면이 소스와 따로 놀아 삼삼한 맛이 나곤 하는데, 이곳 우동은 적당히 면에 간이 배어 진한 카레의 풍미가 일품이다.

그 어떤 카레 전문점보다 맛있다고 단연 장담할 수 있는 곳.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 주어 물리지 않고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을 것이다.카레를 다 먹은 후에는 토마토 절임도 빼놓을 수 없다.토마토 절임은 소스를 듬뿍 묻혀 한입에 먹어야 토마토의 즙과 소스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임가원 한 가지의 단어로 수식하기엔 부족한, 취미 부자이자 여행자.18.Korea Seoul 호산나 의정부 부대찌개, 충정로 노포 호산나 의정부 부대찌개는 서울 충정로역 9번 출구 뒷골목에 있는 오래된 식당이다.

점심(11시)부터 밤늦게(21시)까지 영업하다 보니 지역민은 물론 근처 직장인들의 성지이기도 하다.부대찌개, 손으로 만든 등심 돈가스가 대표 메뉴다.놀라운 건 모두 만 원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단, 부대찌개는 2인 이상.등심 돈가스는 소스가 흠뻑 끼얹어 나오는 경양식 스타일이다.

주문 후 바로 튀겨 내 모락모락 김이 나는 모습을 보면 군침이 절로 돈다.갓 나온 돈가스 튀김의 바삭함과 새콤달콤한 데미그라스 소스의 조합은 말해 뭐해.큼직한 돈까스에 소스가 넉넉히 뿌려져 나와 맛이 균일한 점도 만족스럽다.사이드 메뉴는 투박하지만, 향수를 자극하는 구성이다.

마요네즈가 올라간 양배추 샐러드, 옥수수콘과 단무지가 식감에 입체감을 더한다.맛에 익숙해지면 밑반찬으로 나온 깍두기를 집어먹어도 좋다.알맞게 익어 시원하고 새콤한 맛이 입속을 환기해 준다.

고춧가루를 넣어 살짝 칼칼한 어묵볶음, 고소한 감자채볶음과 초장이 뿌려진 미역도 함께 나온다.

▶지예지 프리랜서 사진작가이자 에디터.

모험과 여행을 즐기는 낭만주의자.19.Korea Jeju 넉둥베기, 접짝뼈국의 깔끔함 제주공항 근처, 아침 먹을 곳을 찾고 찾다가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그곳이 넉둥베기다.제주 향토음식점이다.접짝뼈국, 고사리육개장, 산적구이가 주메뉴.그중 접짝뼈국은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이름 그대로 ‘접짝뼈’를 사용해 끓인 국과 밥이 함께 나오는 국밥이다.얼핏 비주얼만 보면 흔히 아는 뼈해장국과 비슷하지만, 주재료인 뼈에 차이가 있다.

접짝뼈는 돼지 갈비뼈 위에서 목까지 걸쳐진 부위를 말하는데 돼지 한 마리당 나오는 양이 그리 많지 않은 유니크한 부위다.

일반적인 뼈해장국에 들어가는 등뼈에 비해 훨씬 부드럽다.얼마나 부드럽냐 하면 젓가락질 한 번에 살코기가 후두둑 떨어지고, 뼈채로 입에 넣고 쪽 한 번이면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맛의 비결이 접짝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접짝뼈로 우려낸 국물 베이스에 무와 메밀가루를 조합해 진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을 완성했다.

뚝배기 다 비워도 속이 쓰리거나 입에 텁텁함이 남지 않는 건강한 맛이다.고사리육개장도 빼놓을 수 없다.과거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고사리를 삶은 후 말려 오래오래 두고두고 먹었고 적은 양의 고사리로 여러 명이 식사를 하기 위해 육개장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제주 고사리육개장.TMI 하나 보태면 ‘넉둥베기’는 제주식 윷놀이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란다.

정은 ‘윷’이고, 맛은 ‘모’다.

▶유의민 본캐는 직장인, 부캐는 여행작가.*트래비스트(Traviest)는 의 여행 뉴스와 스토리를 발굴하는 콘텐츠 서포터즈입니다 글·사진 트래비, 트래비스트 에디터 강화송 기자.

Share:

Leave a reply